
이번 학기에 전공 필수인 '시스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있다. 개강미사랑 휴강이 겹쳐서 두 번이나 수업을 쉬고, 오랜만에 대면 강의를 하던 날이었다. 진도는 Process 파트를 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수님의 잡담 타임이 시작됐다.
교수님들 잡담이라고 하면 교수님 학부 시절 이야기나,, 머 요새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거 안 배우냐,, ~ 조교님 잡도리하기 ..ㅋㅋㅋㅋ 등등 가벼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근데 영X큄 교수님은 현재 컴퓨터공학 관련 산업 전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요새 진로 고민이 너무 많은 나였기에 너무 흥미롭게 들었고, 교수님 말솜씨도 너무 좋아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AI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교수님이 제일 먼저 꺼낸 이야기는 AI였다.
요즘 산업 현장에서는 원래 팀 단위로 하던 개발을 개발자 한 명에게 유료 클로드 같은 AI 툴을 붙여주고 기획부터 개발까지 혼자 다 담당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실제로도 개발자 취업률이 감소하고, 모든 직군에서 AI의 타격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단순한 코드 작성처럼 AI가 이미 잘하는 걸 파고드는 건 위험하다. 그보다는 AI를 활용해서 전체 매커니즘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쪽, 즉 AI 생태계 안에서 방향을 잡는 사람이 진짜 가치를 가져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CS 산업의 구조
교수님은 컴퓨터공학 분야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하셨다.
1. CS 응용 - 서비스 개발
카카오, 네이버, 토스처럼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다. 웹/앱 개발이 대표적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컴공 졸업생 대부분이 이쪽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이 분야는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고 공채 채용도 줄어들었다.
2. 하드웨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이 있다.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AI 시대가 오히려 반도체 수요를 더 끌어올리고 있어서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
3. CSE - 엔지니어링
이게 교수님이 가장 강조하셨던 부분이다!!
앤비디아, OpenAI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이를 연결하는 분야라고 보면 된다.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하는 게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벡터 DB를 설계하고, 모델을 실제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 GPU 아키텍처를 이해하면서 AI 시스템 전체를 엔지니어링하는 것. 이 분야는 소프트웨어적 사고와 하드웨어적 이해를 동시에 요구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전자과가 이걸 하기엔 소프트웨어 지식이 부족하고, 프론트엔드가 이 부분을 담당하기에는 하드웨어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컴퓨터공학을 배운 사람이 이걸 담당해야 한다고 하셨다. (아마 교수님은 그게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신 것 같기도..ㅋㅋㅋ)
그리고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여기라고 하셨다. Google, Amazon 같은 빅테크는 세 분야를 모두 커버하는데, 한국은 반도체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그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엔지니어링 생태계가 아직 약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예시
중국은 AI 수출이 막혀있어서 고성능 GPU 같은 기술 접근이 막혀있다. 그래서 중국은 자기들이 스스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DeepSeek 같은 모델들이다..ㄷㄷ 서비스부터 엔지니어링까지 스스로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던 것이었다.
중국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이지 직접 중국에 가면 깜짝 놀랄 수준이라고 하셨다. 즉 이게 왜 중요하냐면, 결국 전체 스택을 이해하고 방향을 개척하는 능력이 앞으로의 핵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솔직히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게 거의 다 첫 번째 분야, 서비스 개발 쪽이다. 학회 활동이랑 프로젝트도 다 앱 만드는 쪽이어서 응용 서비스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야가 위험하다는 걸 인정하지만 재밌긴 하다...
(아니 근데 이거 계속 억울한데 이건 취업사기가 확실하다. 나 고3 때는 컴공이 젤 높았다고;; 컴공오면 취업 보장된다면서 ;; 아 진짜 억울해. 지금 컴퓨터공학과 22, 23학번들은 다 취업사기 당한거다..ㅋㅋㅋㅋ하ㅜㅜ 우울해)
근데 교수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확실히 느낀 게 있다. 내가 만들고 있는 것들이 어떤 환경에서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앱 하나를 만들더라고 OS, 네트워크, 파이프라인 등의 복합적인 인프라 위에 쌓이는 것이고, AI도 그 레이어 위에 만들지는 것인만큼 아래층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학기에 듣는 과목들이 다 시스템, 아키텍쳐, 네트워크여서 일단 강의를 열심히 듣고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롭게 학부연구생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드웨어 기기부터 AI, 온디바이스 개발까지 다루는 프로젝트여서 정말 얻을 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아직 취업까진 많이 남았지만,, 산업 흐름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컴공 화이팅!! 기죽지말고 할 수 있다!!!!!!🔥🔥
그런 김에 오늘의 플리는

키키의 404 추천입니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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